2010. 2.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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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 헌사하는)아스널 이야기1 - 웽거와 아스널
세밀한 패스웤과 빠른 공격진행. EPL(이하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터줏대감 아스널 경기의 특징이다. 축구란 꽤나 의외성을 내포한 스포츠이다. 경기 내용과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에 한 경기에 20개의 유효슛팅을 쏟아 붓더라도 득점 하나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단 하나의 유효슛팅으로 승리를 걸머쥐는 경우도 있다(가까이는 몰디브 쇼크를 생각해보라).
03/04시즌 사상초유의 무패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어낸 후 아스널은 아직까지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일관되게 유지되어왔던 웽거 감독의 축구철학이 이제는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결과 중심의 축구(무리뉴의 첼시 시절을 생각하면 될 듯. 조직적인 협동수비. 빠르면서도 간단한 패싱루트. 효율적인 셋피스 공격 등)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슬프게도, 이는 웽거 감독의 축구철학과 정 반대의 방법론이며, 동시에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몇 리그 챔피언들의 방법론이기도 하다.
(나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원한다. 나의 꿈은 타이틀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축구가 그라운드 안에서 5분 만이라도 지속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 아르센 웽거 現 아스널 감독)
아스널의 성공가도를 이끌어왔던 핵심선수들은 이제 은퇴하거나 이적했다(오베르마스, 베르캄프, 시먼, 융베리, 피레스, 프티, 캠벨, 키언, 비에이라, 아넬카, 콜로 투레, 아담스, 그리고 킹앙리 등). 리그 내의 챔피언 컨텐더들인 맨체스터 Utd, 첼시, 리버풀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등도 자금력을 앞세워 그리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03/04시즌 사상초유의 무패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어낸 후 아스널은 아직까지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일관되게 유지되어왔던 웽거 감독의 축구철학이 이제는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결과 중심의 축구(무리뉴의 첼시 시절을 생각하면 될 듯. 조직적인 협동수비. 빠르면서도 간단한 패싱루트. 효율적인 셋피스 공격 등)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슬프게도, 이는 웽거 감독의 축구철학과 정 반대의 방법론이며, 동시에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몇 리그 챔피언들의 방법론이기도 하다.
(나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원한다. 나의 꿈은 타이틀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축구가 그라운드 안에서 5분 만이라도 지속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 아르센 웽거 現 아스널 감독)
아스널의 성공가도를 이끌어왔던 핵심선수들은 이제 은퇴하거나 이적했다(오베르마스, 베르캄프, 시먼, 융베리, 피레스, 프티, 캠벨, 키언, 비에이라, 아넬카, 콜로 투레, 아담스, 그리고 킹앙리 등). 리그 내의 챔피언 컨텐더들인 맨체스터 Utd, 첼시, 리버풀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등도 자금력을 앞세워 그리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스널 성공시대의 핵심이자 EPL의 지배자. 리그 통산 174골. 아스널에서의 그의 별명은 'The King')
(필자는 앙리의 플레이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뭔놈의 축구를 저리 쉽게 하지?')
(필자는 앙리의 플레이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뭔놈의 축구를 저리 쉽게 하지?')
핵심선수들의 이탈과 자본을 등에 업은 경쟁클럽들의 성장 속에서 웽거 감독은 놀랍고도(혹은 무모하게도) 자신의 축구철학을 꾸준히 유지시켰다(물론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패스웤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전술의 틀을 유지한 채 재정과 인재풀, 즉 돈과 선수를 확보하기 위한 웽거 감독의 노력은 다음과 같았다.
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입장권 티켓. 뉴 아스널을 위한 첫 번째 선택은 하이버리 구장에서 에미레잇츠 스타디움으로 옮긴 것이었다(유료관중 약 6만명, 구장 변경건은 경영진의 업무이지만 경제학 석사 출신인 웽거 감독은 이 건에 대해 어느 정도 관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선수는 유망주로 수급한다. 구장 건축비용을 생각한다면 정말 효율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망주는 럭비공과 같다. 잘 조련하지 않으면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지 못하고 버려질 수도 있다(사실 대부분이 그렇다, 유망주는 일종의 로또인 셈이다). 경험 부족도 생각해야 한다.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를 쫓거나 경쟁자에게 쫓기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경기마다 경험한다. 멘탈이 성숙하지 못한 유망주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한 번의 실수로 경기를 말아먹을 수 있다. 반면에 유망주를 선택함으로서 얻는 이득도 있다. 앞서 설명한 재정부분외에 감독 자신의 축구색깔을 마음껏 입힐 수 있다. 즉, 어렸을 때부터 웽거의 축구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웽거 감독은 현재도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 조차(최근을 예로 들자면 부상중인 반 페르시를 대체할 포워드) 재정을 아끼고 있고, 실제로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그 때마다 웽거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어찌 되었든 웽거가 영입한 유망주들은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으며, 그 중 몇은 핵심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어린 아스널의 경기 역시 선배들의 그것 만큼이나 다이나믹할 때가 많다(파괴력이나 마무리 능력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어린 아스널은 선배들의 이룩한 위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또 선배들만큼이나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근 5년간 아스널은 챔피언의 자리가 아닌 도전자의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웽거 감독과 어린 아스널의 도전기가 꼭 성공하길 기원한다. 자본의 힘이 아닌, 플레이의 아름다움으로 리그를 지배하길.
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입장권 티켓. 뉴 아스널을 위한 첫 번째 선택은 하이버리 구장에서 에미레잇츠 스타디움으로 옮긴 것이었다(유료관중 약 6만명, 구장 변경건은 경영진의 업무이지만 경제학 석사 출신인 웽거 감독은 이 건에 대해 어느 정도 관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선수는 유망주로 수급한다. 구장 건축비용을 생각한다면 정말 효율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망주는 럭비공과 같다. 잘 조련하지 않으면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지 못하고 버려질 수도 있다(사실 대부분이 그렇다, 유망주는 일종의 로또인 셈이다). 경험 부족도 생각해야 한다.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를 쫓거나 경쟁자에게 쫓기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경기마다 경험한다. 멘탈이 성숙하지 못한 유망주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한 번의 실수로 경기를 말아먹을 수 있다. 반면에 유망주를 선택함으로서 얻는 이득도 있다. 앞서 설명한 재정부분외에 감독 자신의 축구색깔을 마음껏 입힐 수 있다. 즉, 어렸을 때부터 웽거의 축구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웽거 감독은 현재도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 조차(최근을 예로 들자면 부상중인 반 페르시를 대체할 포워드) 재정을 아끼고 있고, 실제로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그 때마다 웽거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어찌 되었든 웽거가 영입한 유망주들은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으며, 그 중 몇은 핵심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어린 아스널의 경기 역시 선배들의 그것 만큼이나 다이나믹할 때가 많다(파괴력이나 마무리 능력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어린 아스널은 선배들의 이룩한 위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또 선배들만큼이나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근 5년간 아스널은 챔피언의 자리가 아닌 도전자의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웽거 감독과 어린 아스널의 도전기가 꼭 성공하길 기원한다. 자본의 힘이 아닌, 플레이의 아름다움으로 리그를 지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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