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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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순례기2 - 심부름 가던 길
뻔질나게 드나드는 골목길이 삼삼하지 않은 까닭은 주택가 여기저기 흩뿌려진 화분탓이니, 퍽퍽한 콘크리트만 바라보느라 피곤해진 눈을 정화시키기에는 그만이다.
집을 나설때마다 다급한 마음에 몇번이고 핸드폰을 꺼냈다 넣었다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가?
10분 일찍 출발하여 좌우로 고개를 23도만 올려보라, 일상의 풍경은 생각보다 풍성하다.
2009.5.23 written by 김종선
종암시장
대관절 어디서부터 입구로 규정해야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는 그 곳
지금은 재계발로 상가의 절반 가량이 증발해버렸다
시장 특유의 활기가 사라진지 오래
많은 주민들이 멀게는 미아삼거리 이마트, 가까이는 진로나 쌩큐마트를 이용하는 듯 싶은데
시장 북부의 재계발 구역이 거주지(아파트)로 바뀌는 것으로 보아서는 상인들이 시장을 리모델링 하거나 대형 마켓으로 바꾸려는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생각지도 못할 어느 시점에 소리소문없이 폐쇄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건 확실하다
이면수는 시장께 쫄깃해
2009.5.23 written by 김종선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도 내 피지컬은 상당히 별 볼일 없었다.
키에서 (여)동생에게 압도당했으며, 몸무게도 (잘은 모르지만) 별반 다를게 없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체구가 또래 sister보다도 왜소한 것인데, 이 때문에 종종 사소하지만 부끄러운 오해가 생겨나게 마련이었다.
내 조막손을 덮는 어머니의 포근한 손길, 동생과 나는 종종걸음으로 찬거리를 준비하러 가시는 어머니를 따라 나서곤 했는데 성격이 좀 괄괄하신 건어물집 아주머니는 가정에서의 내 위계질서를 한 마디로 붕괴시켜 버렸다.
"어머, 남동생이 똘똘하게 생겼네"
자기 콧물 하나 건사못하는 어린아이가 무슨 반박을 하겠는가. 지혜로운 몇 마디의 말로 수습을 하시는 어머니 덕택에 멸치 한 반주먹을 더 얻어가기는 하지만 기분은 무참하고 쪽팔렸다ㅋㅋ 사실 그래서 동생의 피지컬을 극복하기 전까지는 시장에 가는 발걸음이 유쾌하진 않았다.
물론, 동생이랑 심부름을 같이 가는 일은 절대 없었다. 심부름 값을 반띵 하기가 싫었던 이유만은 아닌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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