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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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추첨식? 며느리도 몰러(부록 : 모의 조추첨 프로그램 링크)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추첨식
현시시각 4일(금) 오후 7시
한국시각 5일(토) 새벽 2시
아일랜드의 오열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월드컵 지역예선이 마무리되고, 이제 조추첨식을 앞두고 있다. FIFA는 아일랜드에게 seond chance(혹은 재경기)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언론을 통해 '월드컵 33개국 출전 드립 = 32 + 아일랜드'을 치더니 결국 전 대회 준우승국 프랑스를 탑시드에서 배제시켜 버렸다(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네덜란드가 탑시드가 됨). 역대 월드컵 성적과 피파랭킹에서 네덜란드에게 밀릴 이유가 도저히 없었던 프랑스가 탑시드에 배제된 것은, 역시 '핸드리'사건 때문이었다.
사기를 당한 사람에게 막대사탕 물리고 진정하라 그러면 어디 될말인가? 부당한 수단을 통해 월드컵에 올라간 프랑스에게 가해진 처벌이라고는 얇은 회초리 한대 뿐이다. 그 뿐인가 FIFA 덕분에 (탑시드를 제외한다고 해도)나머지 진출국들은 집구석 부엌신까지 찾아가며 살떨리는 심정으로 조추첨식을 바라봐야 한다. 중동에 가 있는 이천수 선수는 심판의 권위를 실추시켰다해서 받은 처벌 중 하나가 '페어플레이기 입장시 동참'이다. 왜 경기 시작하기 전에 꼬꼬마들이 들고 나오는 누런 깃발 말이다. 파란 글씨로 'Fair Play'라 써졌지 아마... 프랑스도 그런거 좀 시켜주면 안되나?
욕 먹고 올라간 만큼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거 아는가? 마라도나의 '신의 손'사건이 왜 그토록 회자되는지. 루저로 태어나 아프로머리를 해도 결코 위너가 될 수 없었던 마라도나에게 축구공을 향한 경쾌한 어퍼컷 한 방은 결과지상주의 및 토너먼트제의 살떨림 그리고 지나친 승부욕이 짬뽕된 축구판의 비극이랄까. 아마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면 마라도나는 물론 아프헨티나까지 싸잡아서 비난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마라도나가 잉글랜드 선수들을 찢어발기며 폭풍질주 후 득점에 성공하는데, 개인적으로 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의 로베르토 바지오의 폭풍 질주와 함께 베스트 골이라고 생각한다.
마라도나의 '신의 손'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그의 2번째 득점은 소름돋을 만큼 멋진 골이었다. 프랑스 이 쉐끼(앙리형 왜 말년에 그랬어 ㅠ.ㅠ)들 기왕에 올라간거,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쌍욕을 드시느니 훌륭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우리의 자랑스런 대한민국도 예선전 무패를 기록하는 등, 무난하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라면 뭐 특단의 조치랄것도 없이 지속적인 평가전과 현지적응 훈련으로 컨디션을 베스트에 맞춰야겠다. 사실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의 타이틀이 있지만, 이전까지는 월드컵 1승도 없었던 양민이었잖아?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인이라 국대축구만 보면 떨리는 심장과 걸죽한 욕설을 잘 비벼 시청하는 바이다. 기대치? 솔까말 16강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내 뜻대로 되나. 이역만리에 떨궈진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응원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아니.. 한 가지 더 있다. 조추첨식! 허정무 감독은 느낌이 '좋다'고 했다던데... 단순히 그 날 당분을 많이 섭취했다거나 엔돌핀이 많이 나와서 그런걸수도 있잖아. 제발 죽음의 조에 걸리지 않기를 소망 그리고 또 소망하는 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조추첨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BGM도 나와서 좀 실감임ㅋㅋㅋ
http://soccer1.ktdom.com/bbs/data/soccer4u2/1259860327/WC2010.swf
자 이제는 내 조추첨을 공개한다. 먼저 1시드다(남아공 - 개최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잉글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네덜, 남아공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우승 경험이 있다, 스페인 네덜란드는 4강까지 가봤다ㄷㄷㄷ
특히 스페인은 유로2008 우승국이며, 진출국 중 현재 경기력이 제일 좋다. ㄷㄷㄷㄷ
2시드 가겠다. 대륙별 안배 원칙에 입각하여 아시아 + 오세아니아 + 북중미의 8팀이 속해있다. 한국, 북한, 일본, 호주, 온두라스, 멕시코, 미국, 뉴질랜드가 그들이다. 꾸준히 16강에 오르는 멕시코를 제외한다면 우리나라와 호주, 미국 정도가 조를 진흙탕으로 만들 수 있는 다크호스다. 자 추첨 ㄱㄱㅅ
A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레!!휘바휘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상이지만 통쾌하다 홈팀이지만 어쨌든 1시드 최약체잖아ㅋㅋㅋ B조)일본은 슬슬 대망의 조짐이 보인다(피지컬 축구에 약함). D조) 왠지 죽음의 조의 향기가 솔솔. F조) 식민지 더비. G조)북한은 ㅠ.ㅠ 아 재밌는데 이거?
3시드 가보자. 1시드에서 탈락한 남미국가 + 아프리카국가 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로서 대륙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지라 엄청난 성원을 힘입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어느 조에 배치되든지 상대국가는 껄끄러울 것이다. 자 추첨 ㄱㄱ
A조) 다소 껄끄러운 우루과이가 A조에 합류했다. 이미 90년 월드컵에 만나서 진 경험이 있고, 평가전에서도 재미를 본 적이 없다. 적절한 섬세함과 거친면을 갖추고 있는 영리한 우리과이의 경기운영에 말리지 않기를. 그래도 홈이나 진배없는 아프리카 국가와 상대하지 않는게 다행이다. B조) 일본이야 뭐 어딜 가도 편하겠냐마는,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뛰어난 아프리카팀을 피한 것이 다행이다. C조) 온두라스가 애처롭다. D조) 왠지 점수가 잘 않나는 진흙탕 수면제 매치업이 성사된 듯 하다. 참고로 이 국가들은 영리하며, 손을 잘 쓰고, 마음만 먹으면 거칠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이탈리아 방심 ㄴㄴ. E조) 뉴질랜드를 위해 3초간 묵념. F조) 호주가 최상급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 농후 G조) 북한 감독의 한숨 소리가..., 스페인은 98년 WC 나이지리아전의 충격패를 리벤지할 기회를 얻었다 H조) 홀랜드 진출 확정?
마지막 4시드다. 1시드에 포함되지 않은 유럽팀들이다. 이하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스위스, 그리스, 포르투갈, 프랑스 ㄷㄷ, 덴마크. 일단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포르투갈이랑 프랑스를 피하는게 최상이다. 두 팀 모두 지역예선에서 빌빌거렸지만 4시드에 배정된 국가 중 객관적 전력이 최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ㅇㅋ 추첨 ㄱㄱ
A조)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한민국 꿀조 당ㅊ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정도 조편성이라면 최상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1승을 장담할 수 있는 약체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전력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강팀은 없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합류로 리벤지 2006매치가 성사되었으니, 블래터 농간하지마라. 서로 할만하다고 생각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B조) 유럽 2팀이 속해있다는 것이 일본에게는 악재이다. 칠레와의 승부도 장담할 수 없다. bye Jap~ C조) 온두라스는 아마 진출국 중 호텔방을 제일 먼저 체크아웃 할 것이다. 코트디와 세르비아 또 다시 리벤지 매치 성사. D조) 포르투갈의 합류로 죽음의 조 당첨. E조) 온두라스의 손짓이 보이는가 뉴질랜드여. F조) 극강팀은 없지만 나름 강호들이 모여있다. D조와 함께 또다른 죽음의 조 G조) 북한 동무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 프랑스는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탈락할수도 H조) 승리의 네덜란드! 나머지 국가들의 도토리 키재기 매치
후 가상조추첨이 끝났다. 정말 각 대륙에서도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는 팀들이 배정이 되었으니, 이것만큼 좋을 순 없겠지만 가상은 가상일뿐. 꿀조에 배당되는 만큼 죽음의 조에 추첨될 확률도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페인 - 코트디부아르 - 프랑스 - 후.... 끔찍하다. 어떤 팀에게는 환호를 또 어떤 팀에게는 좌절을, 결과가 공개될 때까지는 누가 주인공이 될지 알 수 없다. 대한민국, 불운일까 행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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