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매희

마더-20090612

2009. 11. 17. 15:29


병적인 모성애.

그녀의 절대적인 사랑이 내겐 섬뜩하게 비춰졌다, 처음부터.

아들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얼간이로 만든 것도, 그렇게 키운 어머니의 탓은 아닐까.

무조건 주기만 하는 사랑은 자기만족이고, 그 잘못된 사랑이 괴물을 만들어낸다.

'마더'의 어머니는 나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

그것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치게 현실에 밀착되어있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마치 점점 더 정교하게 사람을 닮은 로봇을 보며 기분이 나빠지는 것처럼.

'너는 엄마 없어?' 이 말이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옳고 그름, 그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랑.

인간은 역시, 악에 가까운 존재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