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
교회, 네 속을 보여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3. 15:14
01
예전이나 지금이나 성직자들은 모든 종교를 막론하고 높은 수준의 윤리규범을 요구했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수준 이상의 도덕성은 성직자의 필수 덕목이었다. 기억속에서 점점 희미해져가는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의 흔적을 조금 더듬어보자면 루터의 종교개혁이 있기 전에 수도 없이 많은 성직자들(특히 지도자급들)이 타락했다. 돈과 도덕성을 바꾸어버린 것이다(성직매매, 면죄부 등). 언론사들이 비슷한 류의 종교계의 타락을 일컬어 '제2의 면죄부 사건'이니 어쩌니 하는 것을 보면, 임팩트와 파장은 두말할나위 없이 크다.
근 10여년 사이 기독교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언론과 비공식 여론에 의하여 뭇매를 맞고 있다. 그리고 그 정도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질문1)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개인이나 혹은 한 교회가 행하고 있는 선행이 언론에서 아주 작은 비중이라도 다루어지고 있는가? 질문2)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언론 보도와 부정적인 언론보도 중 비중이 높은 것은 어느 쪽인가?
'열심히 사람들 돕고 그러는데 왜 맨날 나쁜 보도만 나오느냐?'라고 항변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요는 이렇다. 질문 1)을 통해서 소위 그리스도인(혹은 교회공동체)은 사회적으로 선행에 대한 높은 수준의 요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즉, '선행은 당연하다'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 정말 특별한 이슈가 아닌 이상 언론에 보도되는 일은 드물다. 물론, 그와 더불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행하고 있는 진정한 선행가들의 존재때문이기도 하다(개인적으로는 정말 존경받아 마땅한 사회의 근간이 되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재단과 같은 대형단체에 소속되지 않아도 개인의 자격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돕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질문 2)를 통해서는 교회의 도덕성(내지는 투명성)은 계속 언론에 의해 혹은 입소문에 의해 시험받게 될 것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 언론에 의해 교회들이 트집잡히는(이슈화되는) 내용들을 훑어보자면 성전건축에의 과도한 지출, 성직의 세습, 성매매, 이권다툼, 헌금강요 등이다(물론, 교회나 하나님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성급하게 정죄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느껴지는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대한 내용이 아닌가 = 세상의 중심 가치관. 필자가 이런 현상이 더 강화될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은 점점 견고한 진처럼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현대문화는 인간의 오감을 극도로 섬세하게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정신의 풍요를 추구하는 문화도 존재하지만, 자 본능적으로 어느 쪽이 끌리는가?).
교회가 세상에 끼치는 영향 > = < 세상이 교회에 끼치는 영향
-> 교회와 세상의 부등호, 어느 방향으로?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내적인 부흥, 말씀으로 돌아가자 등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기독교의 정신을 지키고 또한 이를 세상에 전파하기 위한 노력은 초대교회부터 계속되어오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꼭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중요한 말씀이니 필요하다면 목회자분을 찾으라. 그리고 그리스도의 피로 대속된 하나님의 자녀들을 또 그 자녀들이 모인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마귀의 궤계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문화나 가치관이라는 적절한 셋팅으로 포장해서 들어오니 깨어있어 분별해야 한다.
한국교회 - 욕먹는 시대에 살다
예수님은 두말할 것 없고 초대교회도 욕을 먹었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룩하게 살기 위하여 세상과 두려움없이 맞섰기 때문이다(거룩하게 살기 위하여 속세를 버리고 다 산으로 올라갔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행과 자비를 베풀었는지, 또 믿음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한 사실은 사도행전에 잘 나와 있다). 한국교회도 욕을 먹고 있다. (몇몇 오보를 제외하고는)도덕성의 타락과 관련이 있다. 성도들은 용납할지라도 세상 사람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필자가 이런류의 보도를 접하면서 씁쓸하고도 가슴이 아픈 것은 이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닮으려 몸부림치면서 먹는 욕이라면 얼마나 좋을지....
(보혈만을 의지하여)투명하게
계시록에 예루살렘성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아님 바로크양식의 영향때문인지(설마ㅋㅋ) 교회건축은 이상스래 성과 첨탑이 혼합되있다. 그리고 주위는 대리석 내지는 예쁘게 가공된 벽돌재를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답답하고 또 어딘가 단절되어 있는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는다. 유리문을 더 많이 배치하면 어떨까? 교회가 행복하다면 오며가며 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을까?
시대는 교회에게 그리고 교회에 속한 개인에게도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무시무시한 세상의 가치관을 왼겨에 끼고 말이다. 사람의 출입이 잦아지고 정보교환의 속도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 게다가 안티기독교 문화의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이제 교회내부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그저 쉬쉬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될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로 갈등을 봉합하지 않는다면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같지 않을까?(하나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언론보도를 통해 교회를 가기 전에 벌써부터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버린다)
투명성이라는 말을 필자의 기준으로 재해석한다면 '솔직함'이다. 처음으로 주 안에서 바라본 우리들의 모습은 '죄인'이다. 하나님의 용서와 용납이 필요한 사람 = 죄인. 솔직하게 인정하자. 예수님 닮고 싶어하는데 잘 안된다. 잘 안되니깐 더 죄짓는다(일종의 반항이랄까). 죄와 노력(자기 의)사이에서 번뇌의 싸이클을 108번 돌려봐도 결국 '하나님의 은혜 외에는 안되는구나'싶다. 솔직하게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 것, 그게 투명성의 시작이 아닐까?
언론의 교회 들쑤시기, 근거가 없이 들쑤시는 것이 아니라 착찹할 따름이다. 세치의 혀와 한 필의 붓으로 안티기독교의 혼을 담아 공격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가. 교회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의 음성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떠한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스스로에게 하나님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솔직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솔직해지면 죄인인거 뽀록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붙들 수밖에.
추신 : 형제자매들이여. 스스로 투명해짐과 더불어 누군가가 근거 없이 비난한다면, 그때는 용감하게 맞서세요. 그럴라면 하나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아 성경 1독 해야하는데 ㅠ.ㅠ